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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D-3. 이번 생일에는 우울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늘었다. 고마워해야 할 일인 건 맞지만, 겁이 난다. 또 내 곁을 떠나갈까 봐. 그래서 적당선을 지우지 않고 거리를 둔다.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겠으니까. 


 누군가에 한마디로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벽이 무너져내렸다. 누군가 다가오는 기분이 든다. 무섭다. 고맙지만, 너무나도 무섭다. 이제는 이 감정이 무섭다. 


 너는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니. 숨이 붙어있지 않다면, 신이라는 자를 만났니? 만났다면 어떤 불평을 했니. 혹여나 말도 못하고 다른 삶을 살러 간 게 아니길 바란다.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게

진짜 뭣 같은데

흔한 꿈조차 없다는 게

한심한 거 알어 다 아는데

하란 대로만 하면 된다며

대학가면 다 괜찮아

그런 말들을 믿은 내가 XX이지

나 죽지 못해 살어


술이나 좀 줘봐

오늘은 취하고 싶으니

제발 말리지 마

뭐든 좋아

백수 새끼가 술 마시는 건 사치지만

취하지도 않음 버틸 수가 없어

모두가 달리는데 왜 나만 여기 있어

모두가 달리는데 왜 나만 여기 있어

모두가 달리는데 왜 나만 여기서 있지


so far away

나에게도 꿈이 있다면

날아가는 꿈이 있다면


don’t fall away

나에게도 꿈이 있다면

날아가는 꿈이 있다면


dream 그대의 창조와 삶의 끝에 함께 하길

dream 그대의 자리가 어딜지라도 관대 하리

dream 결국 시련의 끝에 만개하리

dream 시작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하리


그래 시발 죽지 못해서 살아

하고 싶은 게 없단 건 말야

무엇보다 괴로운데 외로운데

주변에선 하나 같이 정신차려란

말뿐이네 화풀이해 상대는

뭐 나뿐인데 뭘 화풀이해

매일 아침에 눈 뜨는 게

숨 쉬는 게 무섭네


친구와 가족 조차 멀어져만 가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조급하네

나 혼자인 기분 나 혼자인 지금

모든 게 사라졌음 해 신기루

처럼 사라졌음 해 사라 졌음 해

이젠 빌어 먹을 나조차도 사라졌음 해

이렇게 세상에 나 버려지네

그 순간 하늘과 멀어지네

떨어지네


 모든 게 멀어져만 간다.


 나는 괜찮아.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울며 속으로만 부르고 있는 돌림노래.


 답답해 죽겠다. 이러기 위해서 내가 그런 다짐을 했던가?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하면서 수차례 그었던 손목만 보면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안 해야지. 그런 생각이 수십 번 들지만. 이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라, 피폐해지기만 한다. 어디에도 전시할 수 없는 나의 우울함. 무엇이 원인인지도 모르고 살아야 한다니. 그냥 내가 하루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내가 왜 살아야 하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love yourself? 당치도 않는 말이다. 나같은 자들은 분명 더 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해, 그들을 기만하지 말길 바라며. 



너무 예쁘다 ㅠㅠ